로빈후드-Origin 혹은 Begins by 나른한오후

가능한 매주 주말 영화를 보러가자는 주의라 이번주엔 로빈후드를 보고왔습니다.

사실 기대하고 간건 아니고 동생이 볼까? 하길래 '그려'했다가 조조예매라 아침에 황급히 깨서 보러다녀왔습니다;;

로빈후드의 원전은 잉글랜드의 다양한 민담에 등장하는 가공의 인물인데 이미 1200년대 초부터 그 이야기가 문헌에 등장한다고 합니다. 마침 영화의 시작 또한 사자왕 리처드의 죽음으로 시작하니 시대배경을 원전에 맞췄나 보더군요.

사실 1200년대부터 산발적으로 문헌에 등장하던 로빈후드의 민담을 윈턴의 앤드류라는 사람이1420년에야 일대기로 짜집기 한게 처음인듯 하니 정작 원전이라 할만한 이야기가 있는지는 의문입니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있는 '의적 로빈후드'를 최대한 사실적인 시점에서의 부활시킨다는 목적은 기준치에 도달한듯 합니다.

다만 원작이 원작이다보니 영화가 진행되는 구조는 기존의 영웅의 탄생기라는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습니다. 평민으로 태어났지만 백성들을 위해 왕에게 반기를 든다는 캐릭터 자체가 가진 속성때문에 크게 벗어날 수도 없겠지요. 그럼 로빈후드가 아니게 될테니까요. 

영화의 스토리 자체는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로빈후드의 이야기가 아닌 의적 로빈후드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가 중심이 되는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오리진이나 비긴즈정도 되겠군요. 기존의 로빈후드 이야기를 예상하고 보셨다고 실망아닌 실망을 하신분들도 꽤 있으신듯 한데 전 즐겁게 보고왔습니다. 개인적으론 오히려 로빈후드라는 이야기에서 새로운 신선함을 찾아냈다고도 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영화를 보며 참 마음에 든게 몇가지 있었는데 첫번째가 넓은 시야로 보여주는 배경이었습니다. 과거 사극영화가 좁은 세트위주로 보여줬다면 기술의 발전 덕분인지 요즘 영화들은 넓은 배경을 보여주더군요. 이 로빈후드 또한 넓은 배경을 보여주는데 그 자연의 풍경이 너무 마음에 들더군요. 로빈후드라는 사극의 배경으로서 그렇게나 존재감있고 아름다운 화면을 보여줄수 있다는게 참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중세 영국의 문화가 그대로 드러나는 마을의 축제씬이라던가, 성 내부를 보여주는 씬들이 너무 매력적이었습니다. 스토리, 배우에 더해 배경이라는 요소에 들인 정성이 보이는것 같달까요?

그리고 둘째는 당연히 캐스팅! 흔히들 사극용 배우라는 표현을 쓰는데 러셀크로우 만큼 사극이 어울리는 배우는 없는것 같다는걸 개인적으로 다시한번 느끼게 된 영화였습니다. 감독과의 궁합 또한 좋았고요. 거기에 더해 마리안 록슬리역으로 나오는 케이트 블란쳇 또한 멋지더군요. 게이트 블란쳇의 얼굴을 볼때마다 그 우아함과 아름다움엔 매번 경탄하게 된답니다. 정말 그 정도의 우아함과 아름다움을 겸비한 마스크는 매우 보기드물다고 생각하거든요. 거기에 더해 악역으로 나온 마크 스트롱과, 오스카 이삭의 연기 또한 너무 멋졌습니다. 영화의 반이 주인공이라면 나머지 반이 악역인데 러셀크로우라는 주연에 모자람없는 악역을 보여준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스토리인데, 이점에선 많은 분들이 호불호가 갈리리라 생각합니다만, 전 만족스러웠습니다.
스토리 자체의 문제인지, 감독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극의 흐름에 비해 로빈후드라는 캐릭터의 개연성이 좀 떨어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만, 영화자체가 따르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영화의 공식에 크게 영향을 줄 정도도 아니며, 오히려 고전에서 새로운 방향의 시도를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 점수를 주고싶습니다. 거기에 더해 리들리스콧+러셀크로우 콤비의 후속편을 기대하게 하는 이야기의 마무리도 마음에 들고요.

그러고 보니 아마 이 영화를 보시면서 과거 케빈 코스트너의 로빈후드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꽤 많으실것 같습니다.
사실 극중 주,조연의 구성이 과거 케빈코스트너가 주연을 맡았던 로빈후드와 거의 똑같더군요.
케빈코스트너의 로빈후드에선 로빈후드가 처음부터 록슬리 가문의 사람이었고 마리안이 미망인이 아니라 애인으로 나오긴 했습니다만, 그 외에 수도승 턱이나 리틀존, 알란 등의 동료들까지 그대로 나왔었지요.
케빈코스트너 주연의 로빈후드도 당시 꽤나 흥행했던걸로 기억합니다. 특히 숲속에서 화살이 날아가는 씬은 매우 유명했지요. 스토리 자체도 엔터네인먼트 영화의 정석다운 액션영화였는데 그게 1991년도 영화였으니 거의 20년만에 새로운 로빈후드가 나온셈이군요. 중간에 무려 키아라나이틀리가 주연을 맡은 로빈후드의 딸이라는 TV용 영화가 있긴했습니다만 그건 논외로 하지요.;;

전반적으로 사극의 틀에 맞춰진 영화였습니다만, 액션이나 다른 부분에서도 재미를 양보하지 않은 잘 만든 영화였습니다.
로빈후드의 주 스토리라 할수 있는 존과의 대립 직전에 이야기가 마무리 되었으니 후속편을 기대하고 싶네요.

덧글

  • 유이하루 2010/05/16 18:49 # 답글

    네 후속편 나올 거 같더군요 ㅠㅠ 아무래도...
    개인적으로는 상투적인 로빈후드의 이야기에서 벗어나 있는 그 자체가 꽤 맘에 들었습니당 ㅇㅇ
  • 나른한오후 2010/05/17 08:09 #

    엔딩 멘트가 좀 걸리긴 하지만 트릴로지정도로 나와줬으면 좋겠네요. 2편으로 끝내기는 좀 아쉽고 3편이 적당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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