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하우스 다운 by 나른한오후

예정엔 없었는데 일정이 좀 어긋나서 보게된 화이트 하우스 다운입니다.

무슨 우연인지는 몰라도 비슷한 컨셉의 영화인 백악관 최후의 날과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는 바람에
안타깝게도 떨이 B급 영화라는 인식이 생긴듯 한데 사실 알고 보면 두 영화 다 캐스팅은 상당합니다.
백악관 최후의 날의 경우 제라드 버틀러, 모건 프리먼, 아론 에크하트 출연에 감독은 더블타겟의 감독인 안톤 후쿠아죠.
화이트 하우스 다운엔 최근 쟝고에서 열연한 제이미 폭스가 대통령을 연기했고, 주인공역엔 최근 잘나가는 채닝 테이텀,
감독은 그 유명한 롤랜드 에머리히가 맡았습니다.

다만 역시 화이트 하우스 다운이라는 영화 자체를 보자면 A급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긴 합니다.
다만 영화가 엉망인가 하면 그도 아니라서, 전형적이긴 하나 즐겁게 볼 수 있는 요소들이 그럭저럭 잘 버무려져 있습니다.

대통령 역을 맡은 제이미 폭스가 보여주는 코믹한 모습들이나, 주인공인 채닝 테이텀의 액션은 볼만한 수준이었고,
전체가 어우려저 가볍게 볼수있는 액션영화라는 형태로 틀을 굳힌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역시 좋은 캐스팅에, 좋은 감독이 만든 영화인 만큼 아쉬운점이 많은 영화더군요.
일단 스토리는 기존의 헐리우드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액션영화의 플롯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감독의 전작들인 2012나 투모로우 처럼 가족애를 바탕에 깔고 그 위를 액션과 유머로 장식한 느낌이긴 한데
기본적으로 등장인물들 전체가 작위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등장 인물들의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영화내의 한 장면을 위해 급조한 일회용인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캐릭터 묘사를 대충 했습니다. 각 캐릭터에 당위성이 없고 단순히 한 씬에서 잘 써먹을 수만 있으면 될 정도로만 만들어 놓은
느낌이랄까요. 악당은 주인공한테 잘 얻어맞으면 되고, 조연은 중간중간 개그나 한번 잘 해내면 그만이라는 식이더군요.
다만 그런 캐릭터들과 그런 캐릭터들이 쓰고 버려지는 파편적인 씬들을 잘도 엮어서 제법 영화같이 보이게 만들어 놨습니다.
이걸 이걸 감독의 역량이라 해야할지 어떨지는 모르겠군요.

또 하나 맘에 걸리는 점이라면, 극히 제한적으로 표현되는 배경과 시점에 관한 것입니다.
감독들의 전작들인 2012나 투모로우와는 달리 화이트 하우스 다운의 씬들은 무척이나 제한되어 있는 느낌이 강하더군요.
스토리적인 면에서는 3차 대전 운운할 정도로 스케일이 크다고 할 수 있지만 정작 영화 자체는
백악관이라는 한정된 공간 내에서 벌어지는 일이란 걸 과하게 강조한 느낌이 강합니다.
심지어 도시 전체를 비추거나, 백악관 전경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조차 방송용 카메라에 비친 장면으로 보여준 다던가,
티나는 CG를  통해 보여준다던가 하는 식으로 폐쇄적인 느낌을 부쩍 키웠더군요.
실제 배우가 연기하는 장면의 배경은 가장 넓은게 수영장 정도 될까 합니다.
제작비때문인지는 몰라도 덕분에 영화적 스케일이 다운되는 면이 없잖아 있었던 것 같네요.

다만 이런 폐쇄성들 때문인지 예전 해리슨 포드의 에어포스 원 생각도 나고 하더군요.
폐쇄된 공간에서 싸우는 대통령이라는 컨셉에서 대통령만 따로 떼서 개그를 더하면 제이미 폭스,
나머지 액션과 가족애 부분이 채닝 테이텀 정도 되지 싶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정말 정말 가볍게 보고 즐길 정도의 영화였습니다. 별 두개 정도?
채닝테이텀이나 제이미 폭스나 전작에서 크게 한탕 하고난 뒤 쉬어가는 느낌이네요.


덧글

  • 제드 2013/07/03 12:54 # 답글

    백악관 최후의 날이랑 전혀 상관없는 영화라는걸 방금알았네요.충격..
  • 코끼리 2013/07/03 13:18 #

    저도... 전 같은 영화인 줄 알았어요 ㅋㅋㅋ
  • 포스21 2013/07/03 17:09 # 답글

    저도 같은 영화인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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