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 림 by 나른한오후

 개인적으로 영화관에서 2회차를 보는 경우가 거의 없는 데도 불구하고 즐겁게 2회차까지 보게 된 퍼시픽 림입니다.
 사실 4D관 티켓이 매진 된데다 가격도 비싸다는 동생의 주장으로 1회차는 일반관에서 디지털상영으로 봤었습니다.
 저로서는 꼭 4D관에서 보고 싶어서 상영관에 들어가기 전까지 조금 투덜거렸는데 일단 디지털로 한번 보고 나니 동생도 흥미가 동해서 바로 4D관으로 2회차 예매를 했지요.

  보는 내내 '아 이것이 서양물 먹은 덕질이구나!' 라는걸 느끼게 해준 즐거운 영화였습니다.

  퍼시픽 림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영화적 요소들이 완벽하다거나 만족스럽다고는 못하겠지만
확실히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본질적 요소만은 놓치지 않고 완벽하게 영상에 담아낸 느낌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거론되던 단점들인 어두운 화면이라던지 빈약한 스토리 라인, 못생긴(;;;;;) 여주인공 같은 부분들은 분명 있었지만
개인적으론 크게 거슬리지는 않더군요.

  일단 어두운 화면으론 CG효과를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다는 이야기에 관해선 영화 재미있게 보고 나온 저로서는 크게 공감이 가지 않더군요. 대부분 어두운 밤이 배경이었다고는 하나 예거들의 압도적인 모습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크게 단점으로 작용했다고는 안보였습니다. 물론 밝은 배경이면 다른 재미가 있었을 수도 있겠지만 딱히 예거 CG에서 어색한점 찾으려고 영화보는 것도 아니니 영화적 묘사를 통해 괴수와 거대 로봇간의 박진감 넘치는 전투만 잘 보여줬으면 충분하지 않은가 합니다.

  빈약한 스토리 라인과 여주인공 문제도 비슷한데...사실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일단 집시 데인져가 등장하면 주인공들 얼굴 기억도 안납니다. 로켓 엘보를 보면 스토리는 신경쓰이지도 않죠. 그게 이 영화의 중요한 포인트 아니겠습니까.
  영화 전반적으로 배우들의 연기는 크게 인상을 남기지 않습니다. 애시당초 배우들의 역할도 크지 않죠.
  굳이 꼽자면, 연기로 인상을 남긴 배우는 사령관 역의 이드리스 엘바와, 오버스러운 연기로 감초역할을 했던 찰리 데이와 번 고먼, 그리고 론 펄먼 정도 일겁니다. 스토리 라인도 마찬가지로 거대 로봇이 싸울 이유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제 역할을 다 한게 아닌가 하구요. 그렇다고 아예 엉망진창인 스토리 라인도 아니어서 기본적인 서사구조는 제대로 보여줘서 영화를 보는 내내 스토리때문에 거슬리는 느낌이 들게 하지도 않았지요.

  감독이 보여줄 것, 보여주고 싶은 것을 정확히 선택해서 잘 보여준 영화가 아닌가 합니다.

  거기다 어렸을 적 울트라맨을 비롯한 특촬물을 보고 자란 세대로서 정말 반갑기 짝이 없는 영화이기도 하구요.
발탄성인이라던가 고질라 같은 어릴적 추억의 거대괴수들이 어렴풋이 비치는 카이주들은 어릴적 울트라맨을 보고 자란 세대의 남자들에겐 그야말로 추억의 선물세트가 아닌가 합니다.

영화는 수다다에서 퍼시픽림에 준 별 3개 반중에 반개는 분명 추억 보정일꺼에요 ㅋㅋ

PS : 사족을 달자면 영화의 재미에 더해 4D상영에 의한 기술적인 재미가 컷던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4D를 추천하던데, 과연 굳이 돈을 더 내서라도 4D로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였습니다.
거대로봇이라는 소재를 통해 영화 외적인 요소에 의한 재미를 극한으로 뽑아냈더군요.
예전 드래곤 길들이기 이후로 가장 만족스러운 4D관람이었던 것 같네요 ㅎㅎ
그리고 무엇보다도 마나짱이 너무 긔여웠다!!!
그거면 OK!!


덧글

  • 포스21 2013/07/26 19:20 # 답글

    크. 저도 4d로 보고싶긴 했는데... 쩝. 아쉽네요. 이건 말하자면 주라기 공원과 비슷한 영화라서...
  • 나른한오후 2013/07/26 21:07 #

    예거의 움직임에 맞춰 쉴새없이 덜컹덜컹 움직이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기회가 생기시면 4D로 보시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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